OP-23. 코로나 팬더믹 이후 인간의 진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
박지영(전남대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은 인간과 여타의 생물을 같은 방식으로 진화한다고 인식하지 않는 듯하다. 진화를
설명하는 대부분의 사례는 코끼리, 초파리, 비둘기, 개, 핀치새 등의 동물인데, 진화 기작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목적론적인 관점, 즉 생물체가 어떤 목적을 위해서 방향성을 갖고 진화한다는 대안개념을 갖
는다. 본 연구는 인간의 진화에 대한 인식이 여타의 동물의 진화에 대한 인식과 어떠한 차이를 갖는지
탐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이러한 인간의 진화에 대한 인식은 코로나 팬더믹을 겪은
이후에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팬더믹 이전에 진행된 진화에 대한 연구 결과와 비교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적응진화와 관련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다. 첫번째는 Grant와 Grant(2003)
에서 제시된 1976년과 1978년의 다프네 섬의 핀치의 부리두께에 따른 개체수 그래프이고, 두번째는
2019년부터 2021년 12월까지 코로나 팬더믹이 인간의 진화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적응진화의
조건과 관련하여 설명하라는 시나리오이다. 49명의 대학생들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인간과 핀치새에
대해 모두 목적론적인 대안개념이 많이 나타났다. 반면, 핀치새 사례를 설명하는데 제시했던 적응진화
의 원리를 같은 방식으로 인간에게 적용하여 30년 이상인 인간의 한 세대를 고려했을 때 2년여의 시간
은 진화를 고려하기에는 짧으며, 사망자는 거의 고령층이어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유전자풀에 영향
을 미치기 어렵다는 설명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환경이 변했고
이러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인간이 점차 우세할 것이라는 인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응답의 내용분석
을 통해 인간의 진화라는 소재를 제시하여 목적론적인 관점을 벗어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진화에 요
구되는 시간 개념을 다루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교신저자 (박지영) E-mail: jypark.on@gmail.com